프로야구
트레이드 나흘 만에 전훈, 김민수 "롯데에는 입이 열개라도···LG의 살림꾼으로"[IS 인천]
"살림꾼 느낌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에서 우승팀 LG 트윈스로 트레이드된 내야수 김민수(25)의 새 시즌 목표다. 김민수는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LG의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지로 떠났다. 김민수는 나흘 전 팀을 옮겼다. LG는 지난 26일 "자유계약선수(FA) 김민성과 계약기간 최대 3년(2+1년)에 총액 9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5억원, 옵션 2억원)에 사인한 뒤 김민수와 트레이드를 발표했다.그는 "롯데 전지훈련 명단에서 빠져 있다가 (LG로 트레이드와 함께 스프링캠프 합류 통보를 받고) 더 큰불이 떨어졌다고 생각했다"면서 "아내와 아기가 있어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고민이 컸다"라고 했다. 양 구단의 트레이드 공식 발표 전에 관련 소식이 나오자, 김민수가 먼저 구단 관계자에 전화해 사실 확인에 나서기도 했다.
김민수는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13순위로 롯데에 뽑혔다. 1군 통산 성적은 188경기에서 타율 0.240(441타수 106안타)다. 2군 성적은 304경기 타율 0.293(861타수 252안타) 37홈런 163타점이다. 2021년 82경기. 2022년 57경기에 나설 만큼 기회를 얻었지만 주전으로 발돋움하진 못했다. 공격력은 갖췄지만 수비력이 다소 부족했고, 주 포지션 3루에는 한동희가 있었다. 그는 7년간 몸담았던 롯데를 떠나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내가 잘했으면 트레이드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기대를 충족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트레이드 발표 후 (롯데) 팬들에게 DM이 많이 왔다. 내가 큰 사랑을 받았구나 다시 한번 느껴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부산을 떠나 서울, LG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LG는 김민수에 대해 "타격에서의 장점이 큰 내야수로서 핸들링이 우수하고 준수한 송구 능력이 있는 유망주"라고 평가했다. LG는 오스틴 딘(1루수)-신민재(2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 등 내야진이 탄탄하다. 김민수가 당장 주전을 위협하거나 파고들 여지는 적지만, 염경엽 LG 감독은 김민수에게 여러 포지션에서 많은 기회를 줄 계획이다. 김민수는 "고교 시절에는 유격수도 맡았다. 프로 입단 후 '내가 센터라인(유격수-2루수)이 될까?' 의문을 가졌는데 막상 해보니까 또 되더라. 그래서 자신감도 생겼다"며 "불안함은 없다"고 했다.
김민수는 LG에서의 새출발에 대해 "응집력이 굉장히 강한 첫인상을 받았다. 선수들이 똘똘 뭉쳐 있더라"며 "낯가림을 하는 편은 아니지만 팀에 적응하고, 다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이어 "LG에서 살림꾼 느낌을 주고 싶다. 부족한 곳을 메우고, 가려운 곳이 있으면 긁어주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인천공항=이형석 기자
2024.01.30 14:20